2021. 12. 26. 21:24ㆍ삶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뭐부터 해야할지 생각하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가 태반이다.
요즘에는 방에 페인트칠을 하고 싶다. 그러려면 방에 있는 가구들을 다 빼야 하고 그러면 책장에 박혀 있는 읽지 않은 수많은 책들을 다 빼야 한다. 그래서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 처리를 해야 하는데, 관심있는 분야도 아니고 솔직히 몇 년동안 읽지 않은 것들을 이제와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또 버리거나 누구를 주자니 나에게 소중한 양식이 될 수 있는 것들 같아서 아깝다. 그래서 페인트 주문도 하지 않은 채 놔둔 지가 두 달은 된 듯하다.
가끔은 너무 많은 게 이미 잘못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는 딱히 이루고 싶은 게 없다고 생각이 들거나, 너무 멀게 느껴져서 이룰 수 있을 것 같지 않거나, 어떤 일에 의욕이 생기다가도 막상 이룬 상황을 상상해 봤을 때 정말 그걸 이룬다고 해서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그게 결국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무기력해 진다.
원래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미를 따지는 것이 모순이지만, 그렇게 치면 원래 인생은 의미가 없으니까 결국 아무렇게나 막 살아도, 그냥 되는대로 살아도 상관없는 게 아닐까?
그런데 예민하고 생각 많은 나는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과거와 미래와 현재 그리고 내 인생과 존재에 대해서 끊임없는 번뇌가 일어나서 괴롭다. 그래서 나는 종종 딱히 의미가 없더라도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내 자신을 바쁘게 유지하려고 한다.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 자꾸 미루게 될 때, 마음이 괴로울 때 요즘 나는 해야할 일들 또는 할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쉬운 일 또는 그냥 아무거나 일단 시작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내 자신을 자꾸 바쁘게 만들면 잡생각이 덜 들고 때로는 긍정적인 생각까지 들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해야할 일 또는 하고자 하는 일들 중에서 뭐가 더 중요한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집히는 순서대로 간단해 보이는 것부터 하나씩 하는 거다. 그러면 압도되어서 아무것도 못 할 때와는 달리 적어도 무언가는 진전되어 있다.
기분이 너무 다운돼서 긍정적인 마음이 눈곱만큼도 들지 않을 때는 내 기분을 정화시켜 주는 글이나 책을 읽는다. 때로 글자는 소리나 영상보다 강력하다. 또 기분좋은 노래를 틀거나 웃음을 짓고 행복한 척을 하면 실제로 기분이 전환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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